1.코스프레의 시작.
내가 고등학교 1학년에 올라가고 나서부터였나? 애니매이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본래 나는 활동적인 측면이 강했지만 당시에는 막 스마트폰의 상용화가 활발해져 카카오톡이니 페이스북이니 유튜브니 뭐니해서 쉬는 주말에 집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이 줄어들던 추세였다. 나도 그 시대적 관행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걸 극도로 싫어하신 부모님이 계셨기에 침대에 누워 애니매이션들을 정주행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자연스레 그림과 애니매이션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고 한때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일본어 대사를 외치며 유희왕을 했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너무나도 재미있었던 나날이었다. 그렇게 덕후 친구들과도 유대를 쌓아가며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신선함을 느낄때, 과천에서 한 친구놈이 전학을 왔다. 당시 내가 생활하던 도시는 세종특별자치시이며 공무원인 부모를 둔 자녀들이 전학을 심심치 않게 오는건 당연한 상황이였다. 그런데 이 녀석이 최강의 오타쿠 였던 것이다. 공통적인 관심사로 인하여 이녀석과 나는 빠른시일내로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그 당시 가장 최애작으로 여겼던 '소드아트온라인'의 남주인공인 '키리토' 코스프레를 하고싶다고 말하였고 코스프레는 어디서 하는거냐 라고 물어봤던것이 기억이 난다. 그 때 이 친구가 내게 알려준 행사가 바로 '서울코믹월드' 일명 '서코' 이다.
2. 키리토 코스프레.
첫 코스프레때는 가발과 의상이 존재했지만 제대로된 무기 코스튬이 없었다. 당시에 의상과 가발도 돈 10만원 좀 넘게 부모님을 졸라서 어렵게 구매했지만 네이버의 카페나 넷상에 올라와 있는 키리토 검의 가격은 의상한벌을 더 사야할정도로 나에게는 비싼 가격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코스프레를 하기위해서 내가 검을 직접 만들었다. 이 볼품없는 종이 쪼가리가 그 당시 어린 내가 만든 키리토의 일루시데이터란 검이다. 지금 봐도 참담한 퀄리티와 혀가 끌끌 차지는 외형. 하지만 이 사진을 보면 얼마나 키리토 코스프레를 하고 싶어했는지를 가늠 할수있다. 이때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키리토 코스프레를 한 다른 코스어가 들고 있는 검을 보고 군침만 닦아야 했다.
이 칼을 들고 신발은 민트색깔의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전학온 친구녀석과 양재 시민의 숲을 걸어다녔던 시절이 있었다.
첫 서코이고 또한 코스프레 커뮤니티나 소통을 일절 하지않고 행사에 방문했기에 그냥 코스프레 옷입고 더운 날 땀 뻘뻘 흘리면서 운동하고 온것이 전부였다.
어쨋든 첫 시작은 참 조촐했지만 용돈을 열심히 모아서 결국에는 무기까지 손에 넣고 메쿠사라 불리우는 분들께 메이크업을 받고서 제대로 '키리토' 코스를 반복과 반복을 거쳐 퀄리티를 상승시켜보았다.
3. 혈맹기사단 키리토 코스프레.
키리토의 버젼은 SAO, ALO, GGO부터 시작해서 엘리시제이션까지 이르기에 버젼이 너무나도 다양하지만, 내가 가장 몰입하며 재미있게 보았던 시즌은 단연 소드아트온라인의 아인크라드성 버전이였다. 그러나 매일 저 더운 가죽 로브망토를 걸치고 코스프레를 하기에 신체적으로 한계를 느꼈기때문에 새로운 키리토의 버전을 찾아보았다. 키리토가 1레벨일때와 20~40레벨때, 50레벨이 넘은 후의 버전까지 다양했지만, 애니로는 모두 단편으로 끝났기에 임팩트가 없었다. 하지만 임팩트가 있는 다른 하나의 버젼, 바로 애니작중 키리토가 아스나에게 청혼을 했었던 10화에 나온 키리토의 혈맹기사단 의상이다.
바로 중고로 의상을 검색하여 구매를 결정했다.
다행히도 중고인 의상이어서 그런지 의상만 준비하는데 있어서 자금은 5만원 안팎으로 들었던것 같다. 하지만 이 옷이 나에게는 조금 작은편이여서 당시에 이 옷을 입고 코스프레를 하기위해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여 뱃살을 뺏던 기억이 웃음프레 지나간다.^^
이어서 코스프레는 당시 존재했던 코사모카페에서 열린 촬영회때 진행하였고 아래의 사진은 그때 찍은 사진중 하나이다.
4. 키리토전문 코스어로 활동하면서.
딱히 내가 나보고 전문 코스어니 뭐니 하긴 부끄럽다만 키리토로 코스프레만 횟수로는 20번 정도는 하였기에 이렇게 말을 덧붙여 봤다. 주제로 돌아가면 그 동안 키리토 코스프레를 하면서 나름 코스어들도 많이 알아 가고 일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키리토 코스 하시는 분 이라는 소리도 좀 들었을 정도로 '키리토' 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코스프레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이 공존했다. 나름 코스를 처음 시작 했을때 소드아트온라인의 팀코도 많이 들어가고 해보았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자리인 검은 로브를 입은 키리토의 자리는 항상 공석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 자신이 직접 팀코를 모아보고 트윈도 찾아보고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은 나의 목표와는 항상 멀어지는듯 했다. 하지만 이랬던 노력이 있었기에 89회 부산코믹월드로 원정을 떠났던 때에 솔로로 콘테스트에 지원하여 코스프레 콘테스트에서 우승도 해보고 무대도 서보았다. 아직도 나의 본가에 어딨는지 모를 파일철에 그 우승 상장이 끼워져 있을 것이다. 코스프레를 하면 할수록 욕심은 커져갔지만 뒤돌아 보면 나름 자랑스러워 할만한 업적이나 사진이 남아있는것 아닌가?
그리 하여 그 당시에는 키리토 코스프레를 충분히 충실하게 하였음을 깨닫고 다른 코스프레도 도전할 수 있게 놓아 주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현재 코스어로써의 복귀를 꿈꾸는 나에게 다시 키리토 코스프레는 추억이 담겨 있고 다시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도전할 최고의 코스프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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